RTX 5090을 샀거나 살까 고민하는 사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 — **“이걸로 로컬 LLM 몇 B짜리까지 돌아가?”**다. 결론부터 말하면, RTX 5090의 32GB VRAM으로는 32B 모델을 아주 편하게, 70B 모델은 양자화를 세게 조이거나 일부 CPU에 넘기는 조건으로 돌릴 수 있다. 이 글은 그 답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 — VRAM 계산법, 모델 크기별 가능 여부와 속도, Ollama 실전 팁까지 — 한 번에 정리한다. 로컬 LLM이 처음이라면 로컬 LLM 시작 가이드 [1편]을 먼저 보면 좋다.

결론 먼저 — RTX 5090의 답

RTX 5090은 32GB GDDR7 VRAM을 탑재했다. 로컬 LLM에서 가장 중요한 건 GPU 연산력이 아니라 이 VRAM 용량이다. 모델이 통째로 VRAM에 올라가면 빠르고, 넘치면 느려지거나 안 돌아간다. 32GB 기준 한 줄 요약은 이렇다.

  • 7B~14B: 여유롭게, 아주 빠르게. 고민할 필요 없음.
  • 32B: 스위트스폿. Q4Q8 양자화로 편하게 올라가고 속도도 실용적(4055 tok/s).
  • 70B: Q4(약 40GB)는 32GB에 안 들어감. Q3(약 34GB)조차 32GB를 살짝 넘겨 일부를 CPU에 넘기는 오프로딩이 필요하다(오프로딩 없이 겨우 태우면 20 tok/s 안팎, RAM으로 넘치면 한 자릿수로 급락).
  • 100B 이상: 단일 5090으로는 무리. 다중 GPU나 강한 양자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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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M 계산법 — 몇 B가 몇 GB인가

‘몇 B까지 되나’는 결국 모델이 VRAM에 들어가는가의 문제다. 필요 메모리는 대략 이렇게 계산한다.

필요 VRAM ≈ (파라미터 수) × (파라미터당 바이트) + 컨텍스트용 여유

파라미터당 바이트는 양자화(quantization) 수준으로 정해진다. 양자화란 모델 가중치를 더 적은 비트로 압축해 메모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정밀도파라미터당품질70B 예시
FP16 (원본)2 바이트최상약 140GB
Q81 바이트거의 원본급약 70GB
Q4 (가장 흔함)약 0.5 바이트실용적 균형약 40GB
Q3약 0.4 바이트품질 저하 시작약 30GB

같은 모델도 양자화에 따라 필요 메모리가 몇 배씩 달라진다. 로컬에서 가장 널리 쓰는 건 Q4(품질·용량 균형)이고, VRAM이 빠듯할 때 Q3까지 내린다. 여기에 컨텍스트 길이만큼 KV 캐시가 추가로 VRAM을 먹는다 — 긴 문서를 넣을수록 메모리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 위 계산값에 여유를 둬야 한다.

모델 크기별 총정리 — RTX 5090(32GB) 기준

위 계산을 5090의 32GB에 대입하면 이런 표가 나온다. Q4 기준이며, 속도는 대략치다.

RTX 5090(32GB)에서 Q4 모델별 필요 VRAM ← 32GB 한계선 8B 약 5GB · 매우 빠름 14B 약 9GB · 빠름 32B 약 20GB · 스위트스폿(40~55 tok/s) 70B 약 40GB · 초과 → Q3나 오프로딩 필요 * Q4 파일 크기 기준 대략값. 실제론 컨텍스트 길이만큼 VRAM이 더 필요하다. * 속도(tok/s)는 하드웨어·모델·설정에 따라 달라지는 대략치.
32B까지는 32GB 안에 편하게 들어가고, 70B는 한계선을 넘어 타협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RTX 5090의 현실적 상한선은 “Q4로 32B, Q3로 70B”**다. 32B는 Q4로 약 20GB라 컨텍스트 여유까지 넉넉하고, 원하면 Q6~Q8로 올려 품질을 더 높일 수도 있다. 반면 70B는 Q4가 32GB를 크게 넘어서고, 품질을 포기한 Q3(약 34GB)조차 32GB를 살짝 넘겨, 결국 일부 레이어를 CPU 메모리로 넘기는 오프로딩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Ollama 실전 — 어떻게 돌리나

Ollama로 돌리면 이 과정이 대부분 자동이다. 모델을 받을 때 태그로 양자화를 고르면 된다.

# 32B 모델 (5090의 스위트스폿)
ollama run qwen2.5:32b

# 70B는 양자화 태그를 조여서 (Q3 계열)
ollama run llama3.3:70b-instruct-q3_K_M

기억할 실전 포인트 세 가지.

  • Ollama는 자동 오프로딩을 한다. 모델이 VRAM보다 크면 안 죽고, 넘치는 레이어를 CPU/RAM으로 자동으로 넘긴다. 대신 그만큼 느려진다 — 70B를 굳이 5090에 욱여넣으면 돌긴 하지만 속도를 감수해야 한다.
  • 컨텍스트 길이를 챙겨라. 긴 문서를 넣을수록 KV 캐시가 VRAM을 더 먹는다. 32B를 넉넉히 쓰다가도 컨텍스트를 크게 잡으면 빠듯해질 수 있다.
  • 태그(Q4_K_M 등)를 확인하라. 같은 모델도 태그에 따라 용량·품질이 다르다. 기본값이 내 VRAM에 맞는지 보고 받자.

5090 vs 4090 vs 맥 — 잠깐 비교

  • RTX 4090(24GB): 5090보다 VRAM이 8GB 적어, 70B는 더 빠듯하고 32B가 사실상 상한이다. 5090의 32GB가 “70B를 조건부로나마 건드릴 수 있는” 선을 열어준 셈이다.
  • 맥(통합 메모리): 맥은 RAM을 GPU가 함께 쓰는 구조라, 64GB·128GB 맥이면 VRAM 관점에선 5090보다 큰 모델을 ‘올릴 수는’ 있다. 다만 대역폭·연산속도는 5090이 앞서, 같은 모델이면 5090이 대체로 빠르다. (맥 모델별 상세는 다음 글에서 다룬다.)

So What — ‘몇 B’보다 ‘어느 작업에 충분한가’

“5090으로 70B가 되나?”라는 질문의 진짜 답은 **“굳이?”**에 가깝다. 70B를 Q3으로 힘겹게 돌리는 것보다, 32B를 Q6~Q8 고품질로 여유롭게 돌리는 편이 실사용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최근 32B급 모델들의 성능이 크게 올라와서, 코딩·요약·문서 Q&A 같은 실무 작업 대부분은 32B로 충분하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 RTX 5090은 **“32B를 쾌적하게 돌리는 로컬 LLM 머신”**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70B는 ‘가능하지만 타협이 따르는 보너스’다. 하드웨어 스펙 숫자(‘몇 B’)에 매몰되기보다, 내 작업에 어느 크기 모델이 충분한지를 먼저 정하면 5090은 대부분의 개인 로컬 AI 니즈를 시원하게 소화한다.


로컬 LLM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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